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은?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고, 공기에서 물을 얻고…'세계경제포럼(WEF)과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을 선정해 공개했다. 2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WEF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이날부터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10대 떠오르는 기술’(2017 Top 10 Emerging Technologies)을 선정했다.10대 기술에는 조직검사 없이도 간단한 채혈을 통해 피 속에 돌아다니는 DNA 조각을 분석,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암 진단을 위한 비침습 액체 생체 검사법’을 비롯해 공기 중에 존재하는 물을 필터를 이용해 획득할 수 있는 기술, 시각 작업을 위한 딥러닝 등이 포함됐다. 태양광을 이용한 액체연료 제조 기술, 인간세포 도감, 정밀 농업, 환경친화 이동 수간을 위한 저렴한 촉매, 게놈 백신(단백질 백신이 아닌 DNA·RNA로 만들어진 백신), 공동생활권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양자컴퓨팅 등도 10대 기술로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은 2012년부터 매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가까운 미래에 세상을 변화시킬 10대 기술을 선정해 공개해 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지와 공동으로 하계 다보스 포럼과 연계해 발표하고 있다. 10대 기술 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상엽 KAIST 교수는 “기술적인 면으로 보면 이번에 선정된 기술보다 더 급부상하고 있는 기술도 많았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획기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1. 암 진단을 위한 비침습 액체 생체 검사법(Noninvasive biopsies for identifying cancer)-암세포도 일반 세포와 마찬가지로 사멸하면서 DNA를 내놓을 수 있는데 피에 돌아다니는 DNA 조각들을 분석하여 암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2. 공기로부터 깨끗한 물을 획득하는 기술 (Harvesting clean water from air)-공기 중 수분을 깨끗한 물로 전환하여 획득하는 기술. 공기 중에는 약 1000조 리터의 물이 존재하는데 최근 개발되고 있는 독특한 화학 및 구조적 특성의 기공을 가지는 물질로 만들어진 필터시스템을 사용하여 이 공기 중의 물을 획득하는 기술이다.3. 시각 작업을 위한 딥러닝 (Deep learning for visual tasks)-인공지능은 시각처리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으며, 의료분야에서 의료종사자들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능가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부암진단에서는 더 정확히 세부 암 종류까지 진단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방사선의료 진단 시도 엑스레이 결과의 판독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서 방사선 전문의 수가 적은 개도국 의료진단 시스템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4. 태양광 이용 액체연료 제조 기술 (Liquid fuels from sunshine)-이산화탄소를 직접 액체연료로 바꾸는 인공 잎 기술로, 토양에서 식물생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만드는데도 쓰인다.5. 인간 세포 도감 (The Human Cell Atlas)-인체 내 모든 세포들의 종류에 따른 기능과 생물분자들의 위치와 기능을 밝히고자 하는 기술. 인간 단백질도감이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되어 이미 1000만장 이상의 세포이미지를 만들어 냈으며 생명공학과 의학 분야 연구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6. 정밀농업 (Precision farming) -센서기술과 이미징기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식물의 생장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농산물의 재배에 적용함으로서 수율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기술. 토양의 상태, 수분, 감염, 해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여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한다. 7. 환경친화 이동수단을 위한 저렴한 촉매 (Affordable catalysts for green vehicles)-친환경 이동수단의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백금촉매의 양을 줄여서 범용으로 사용가능하게 하는 저렴한 촉매기술. 백금과 팔라듐을 섞어서 쓰거나 촉매개발 시 중심에는 다른 저가의 금속을 넣고 겉에만 백금을 가지게 하는 방법 등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8. 게놈백신 (Genomic vaccines) -기존 단백질 중심의 백신 대신에 DNA나 RNA로 만들어진 백신. 즉, 인체 내에서 직접 항체제조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항체 제조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9. 공동생활권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Sustainable design of communities) -개개 스마트 홈을 넘어서서 전체 이웃들을 포함하는 공동 생활권에서 에너지와 물 등을 절약하는 기술들이 연결된 시스템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한 집을 기준으로 에너지와 물 등의 사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공동생활권의 다수의 집들에 대해 총체적인 최적화를 함으로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10. 양자컴퓨팅 (Quantum computing)-양자컴퓨팅의 급속한 발전은 학문의 범위를 넘어서서 실질적 세계문제들을 푸는데 활용되기 시작했다.
IT 과학
2017-06-27 13: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