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영화가 시시"…'게이트', 최순실 모티브 삼은 이유 [종합]

스포츠투데이

2018-02-19 13:33:31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한 영화 '게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1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게이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신재호 감독,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경영, 김도훈이 참석했다.

'게이트'는 금고털이를 위해 뭉친 수상한 녀석들이 예상치 못한 절대 금고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날 신재호 감독은 '게이트' 연출 계기에 대해 "작년부터 사회가 뒤숭숭해지면서 취업도 안 되고 경기도 안 좋다 보니까 유쾌한 상상을 해봤다"며 "개인적으로 누구나 상상해본 게 있겠지만 있는 사람들의 돈을 털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많이 해봤는데 그걸 영화로 만들어 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영화에 배우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속으로 사실 변두리 어벤져스 느낌이 나길 바랐다. 그런 느낌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게이트'는 2016년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신재호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를 영화에 접목시킨 것에 대해 "처음 기획할 때 비리를 저지르는 갑들의 금고를 터는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사회가 어지러운 사건이 터지면서 영화가 너무 시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가 현실보다 더 관객들에게 볼거리가 있어야하는데 그 당시에는 뉴스가 더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현상들이 있어서 사회 현상들을 조금 풍자적으로 만평 같은 느낌의 영화,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보자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이트' 속 기억을 잃은 전직 검사 규철 역을 맡은 임창정은 이번 영화에서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최순실 소재가 나와서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게 최순실인가"라며 "그게 비리로 모여진, 우리가 모르는 어떤 거대한 사람들의 나쁜 비자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렇게 보인다면 나도 부정하진 않겠다. 최대한 그게 너무 노골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조심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려원은 억울하게 퇴직을 당한 후 함께 사는 친척 동생의 빚까지 짊어지게 된 소은 역을 맡았다. 그는 "2016년에 친구들과 여행 가서 새해 소원을 썼다. '2017년에는 영화와 드라마 각각 한 편씩 찍고 싶다' '대선배님들이 나와서 내가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가 무겁지 않고 유쾌했으면 좋겠다' '블랙코미디였으면 좋겠다'라고 쓰고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어서 오롯이 떠안기 힘들 거 같다고 썼다"며 "'게이트' 시나리오를 봤는데 '아 이거다' 싶었다. 그때 내가 위시리스트에 써놨던 거라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처음으로 악역으로 변신한 정상훈은 "악역이 처음이라 부담도 됐지만 많은 고심 끝에 기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내가 맡은 캐릭터가 나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재호 감독은 "현실에서는 돈이 없다고 은행을 털 수 없지 않나. 영화를 보면서 대리 만족하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게이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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