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집' 엄태구, 맹수 아닌 '연약한' 고라니일 줄이야 [ST이슈]

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애써 시선을 피하려 하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동자가 웃음을 준다. 외향형 출연진에 둘러싸인 '내향형의 정석' 배우 엄태구의 이야기다.


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는 손님으로 방문한 배우 엄태구, 이정은, 박혁권, 고창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엄태구는 검은 비옷을 입고 검은 우산을 든 채 첫 등장했다. 서늘한 인상과 함께 어두운 기운이 풍겨지던 그때, 엄태구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바퀴 달린 집' 고정 게스트 배우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를 만나고부터다.

어색함으로 어깨가 움츠러든 엄태구는 수줍은 목소리로 인사를 나눴다. 입꼬리만 올라간 어색한 미소가 관전 포인트. 익히 엄태구의 낯가림을 알고 있던 절친 김희원은 그 광경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엄태구의 낯가림은 성동일과의 대화에서 정점을 찍었다. 포식자 앞에 놓인 고라니처럼 긴장한 그는 성동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안절부절하지못하는 엄태구에 성동일은 "너 머리 아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향형과 내향형의 만남이다. 연일 질문을 쏟아내는 성동일과 겨우 대답을 이어가는 엄태구에서 의외의 '케미'가 느껴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연약했다. 그는 "어떻게 그렇게 (작품에서) 거친 역만 맡냐. 액션 연기도 좋아하냐"는 질문에 "몸이 아파서 액션 안 좋아한다"고 답했다. 술과 담배 역시 일절 하지 못하는 그는 김희원과 커피숍에서 만남을 가진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노래는 따뜻한 감성이 녹아든 옥상달빛의 '두 사람'이다.

반전 매력의 정석이다. 그간 엄태구는 영화 '밀정' '택시운전사' 등에서 거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 '밀정'에서는 부하의 뺨을 장갑으로 수차례 내리친 연기로 관객들에게 서늘함을 안겼다. 먹이를 앞에 둔 맹수 호랑이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무대 아래 본 모습은 연약한 고라니였다. 대화마다 파르르 떨며 긴장하는 엄태구의 모습이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술 한 궤짝을 연거푸 마실 것만 같은 인상의 건장한 38세 남성 엄태구에게 말이다.

예의범절까지 갖춘 그는 매력이 넘쳐났다. 엄태구는 '바퀴 달린 집' 멤버들을 위해 누룽지 선물을 가져오는가 하면, 선배들과의 설거지 내기에서 의도치 않게 이기자 "이기는 사람이 설거지를 해야 한다"며 룰을 바꾸기도 했다. 룰 바꾸는 과정 역시 공손했으며 조심스러움, 수줍음이 가득했다.

이번 엄태구가 출연한 '바퀴 달린 집'은 반전의 연속이다. 특히 '내향형'의 정석인 엄태구의 활약이 돋보인 점이 그렇다. 보통 예능에 출연하는 스타들은 수려한 입담, 각종 장기자랑으로 화제가 된다. 그러나 예능감 없고 어딘가 숨고 싶어하는 엄태구가 '바퀴 달린 집'을 휘어잡았다. 그간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그의 매력이 100% 통한 것이다

'바퀴 달린 집' 방송 이후에도 엄태구를 향한 관심을 끊을 수 없다. 시청자들은 엄태구가 출연 이후 과한 긴장감으로 삭신이 쑤시진 않았을지, 현재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당황하고 있지 않을지 신경이 쓰인다.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한 매력을 지닌 엄태구, 그의 반전 가득한 행보에 기대를 걸어 본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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