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과 술자리서 봤다"… 기소한 검사 폭로한 前 靑행정관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유병돈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돈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관련 문건을 전달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1심 판결문을 보면 낯익은 이름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로 술 접대 의혹이 제기된 A부부장검사다. 김 전 행정관을 기소한 수사검사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행정관은 17일 오후 검찰에서 자신을 재판에 넘긴 A부부장검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 "김 전 회장이 작년 7월 현직 검사들에게 술 접대한 사실이 맞다. "




18일 본지가 입수한 김 전 행정관 1심 판결문은 A4 용지 12장이다.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금감원의 라임 검사 내용을 김 전 회장에게 알려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범죄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작년 8월 650만원 상당의 술을 얻어 먹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술 접대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 룸살롱이다. 그런데 판결문에는 작년 7월 술자리 얘기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이 A부부장검사를 포함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했다는 술 접대 자리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동석했다고 한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이 전날 김 전 행정관을 불러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과 3자 대질 조사를 진행한 이유다. 김 전 행정관은 조사에서 "술 접대는 사실이고 날짜는 작년 7월18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자신의 판결문에도 등장하지 않은 술 접대 자리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 등을 상대로 당시 술 접대 자리 상황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접대 자리에서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라임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청탁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면 해당 검사들은 처벌이 불가피하다. 특히 A부부장검사는 추후 자신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접대를 받은 것이라면 사전수뢰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 당시 공무원 신분이던 김 전 행정관도 관련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2심 재판에서 뇌물액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최근 룸살롱 직원의 진술과 검사들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술 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18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날짜가 적혀 있는 김 전 회장 이름의 술집 영수증도 확보했다고 한다. A부부장검사를 비롯한 접대 의혹 당사자들은 지난 15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의혹 당사자들을 추가 소환해 당일 행적을 추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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